“24시간 화장장·장례식장 풀가동”…중국 확진자 수 조작 증거 찾았다

입력 2023-0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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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베이징의 한 화장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해 영안실과 화장장 등 장례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처해 있다.(EPA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폭증해 화장장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중국이 코로나 환자 수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포착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은 중국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현지 코로나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장과 장례식장 등이 포화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맥사 테크놀로지가 찍은 위성사진이다. 베이징 퉁저우를 비롯해 허베이성 탕산, 윈난성 쿤밍, 쓰촨성 청두, 저장성 후저우, 장쑤성 난징에 있는 화장장 및 장례식장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을 보면 6곳 모두 중국이 코로나 방역 규제를 풀기 전보다 사람은 물론 차량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퉁저우 화장장에는 지난달 6일까지만 해도 없던 주차장이 새로 생겼다. 쿤밍 장례식장 입구에는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난징 장례식장에는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선 것도 모자라 입구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의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보면 최근 한 달간 중국 도시의 많은 장례식장과 화장장에서 교통량이 증가했다”라고 했다.

중국의 코로나 환자 수는 각국 정부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까지 이 문제를 들고나왔다.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 수석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메워야 할 매우 중요한 격차가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WHO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부터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신규 입원자 수 등 방역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다. 중국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풀기로 한 때와 맞물린다.

국제사회 비난이 쏟아지자 중국은 지난달 26일부터 보고를 다시 시작했는데, 1월 1일까지 한 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648건이라고 알렸다. 영국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에어피니티가 추정한 ‘1만 명 안팎’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WHO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호흡 문제로 숨진 경우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하는 중국 정부의 집계방식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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