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미국 병원서 퇴원…“브라질에 일찍 돌아갈 생각”

입력 2023-01-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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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통증으로 입원한 뒤 플로리다 거처로 돌아가
이달 말까지 미국 생활 계획했지만, 일정 수정
브라질 폭동 이후 브라질 안팎서 압박한 탓
룰라 신임 대통령, 폭동을 테러 규정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병원에 입원해 있다. 출처 보우소나루 트위터.
대선 패배 후 브라질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퇴원 후 플로리다주 올랜도 거처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복부 통증을 이유로 8일 플로리다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의 아내인 미셸리 보우소나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8년 정치 행사 도중 칼에 찔린 부분과 관련해 불편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원 시점이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의회와 대통령궁 등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직후였던 만큼 그의 입원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더욱이 그는 지난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마저 거부하고 미국에 도피성으로 입국한 상태였다.

그는 애초 이달 말까지 미국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마음을 바뀐 것으로 보인다. CNN브라질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인용해 “이달 말까지 머물려고 이곳에 왔지만, (계획보다 일찍) 돌아갈 생각”이라며 “자상에 따른 장폐색 문제를 이미 잘 알고 있는 브라질 의료진이 이번에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브라질에선 이번 폭동과 관련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책임 소재를 놓고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특히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동을 경험했던 미 의회에선 몇몇 의원을 중심으로 그를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관해 룰라 정권의 새 법무장관을 맡게 된 플라비오 디노 내정자는 “폭동과 관련해 전직 국가원수를 조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미국 정부는 아직 폭동과 관련해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일을 테러로 규정하고 발본색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리아의 공공장소 파괴를 조장한 테러리스트들을 식별하고 처벌하고 있다”며 “우린 대통령궁에서 업무를 재개할 것이고 민주주의는 영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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