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위해 한국 등과 논의 중”

입력 2023-01-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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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국 대사,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
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양자 아닌 다자간 협상 필요”
한국, 일본, 네덜란드 직접 거론
한국 “미국과 논의하고 있지 않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 대사가 지난해 8월 2일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한국 등과 논의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 대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매뉴얼 대사는 “미국은 한국, 일본, 네덜란드와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모든 당사국이 여기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있을 미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양국은 광범위한 안보 문제를 다루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지만, 반도체 제한 협력에 관한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한 건 미국이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과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네덜란드와도 그래야 하고 여기엔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매뉴얼 대사가 한국과 네덜란드를 강조하는 데는 양국에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고 네덜란드엔 ASML이 있다. 대사 발언은 대중 수출 제한을 엄격하게 추구하기 위해 한국 등 세 국가가 모두 뜻을 같이하기를 미국이 희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매뉴얼 대사는 “모든 당사국은 테이블 위에 있고 이들은 상호 간 공통된 이익을 공유해 왔다”며 “(반도체 협력은) 양국 간 협상이 아닌 다자간 협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이 하려는 일은 중대한 일”이라며 “반도체는 세계 경제 시스템뿐 아니라 오늘날 그 어떤 경제적 기능에서도 핵심이 되는 것이다. 반도체의 사용이나 관련된 연구에 있어 우린 무신경하게 다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네덜란드는 지난달 대중 수출 통제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한국 산업통상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당국이 미국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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