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독박육아 아내에게 이혼 선언한 남편…시부모는 며느리에게 ‘막말’

입력 2023-01-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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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결혼지옥’에 싱글처럼 자유로운 삶을 사는 남편과 독박 육아로 고통받는 아내가 출연했다.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아들 셋을 키우는 ‘당신이 문제야! 네 탓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결혼 11년 차인 부부는 양가 부모님께 이혼을 선언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결혼 7년 차 때 제가 (불만이) 터졌다”면서 양가 부모님께 ‘제가 이렇게 살았다’며 혼자 다 터뜨렸다”고 밝혔다. 아내는 한숨만 쉴 뿐이었다.

이어 VCR로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남편은 조기 축구를 하고 온 뒤 지인과 술자리를 위해 집을 나섰다. 그는 “제가 결혼 전에도 아내에게 얘기했던 게 ‘내 인생에 술과 축구가 빠지면 의미가 없다’였다. 그렇다고 제가 술을 미친 듯이 먹어서 맨날 취해 들어오거나 주사가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여가 생활을 즐기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종일 세 아들을 돌봤다. 앞서 남편은 육아 도우미 고용비를 이유로 아내에게 일을 그만두고 살림을 맡아달라고 권유한 상황. 밤늦게 도착한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불을 켰고, 겨우 잠들었던 아이들은 모두 깨고 말았다. 아내는 “마스크 벗고 옷이라도 벗어라”며 불편해했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MC 하하는 “최악”이라고 탄식했다.

오은영은 “결혼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각자가 변화가 생긴다. 아내는 너무 많은 변화가 있으셨던 것 같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셔야 했다”며 “문제는 남편은 밖에 나가서 생산적 활동을 하고 경제 활동을 하시지 않냐. 그걸로 너무나 당당하신 것 같다. ‘난 밖에 나가서 돈 벌잖아’ 이걸로 모든 게 다 됐다. 미혼 때의 생활과 약간 변화가 있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밖에 나가서 회사 생활을 하시고 좋아하는 축구와 술을 유지하고 계신다. 아내는 큰 변화가 생겨버렸다. 이것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 인식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이들 부부의 또 다른 문제는 고부 갈등이었다. 남편은 시부모의 방문을 아내에게 통보했고, 아내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시부모를 맞이해야 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방송 출연을 신청한 것에 못마땅해하며 “난 우리 아들이 신청한 줄 알았다. 힘들면 식구끼리 얘기해보자고 하는 게 제일 빠른 거 아니냐”고 물었다.

아내는 “그게 안 되니 신청한 거다. 어머님과 전화해서 이미 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어머니는 “뭘 푸냐. 내가 너에게 얘기하지 않았냐. 넌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시집오면서부터 애를 가졌으니까 우리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 시켰다. 근데 3년이 지날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더라”고 며느리를 비꼬기도 했다.

또 시부모는 식사를 하며 며느리의 음식을 타박했다. 시아버지는 “그래서 내가 밥 안 먹는다고 했다. 여러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 언제까지 받아먹을 거냐. 엄마나 부인이면 집안의 식생활을 책임져야 한다”고 했고, 시어머니는 “언제 배우냐. 너희 엄마가 언제까지 해주냐. 네가 해 버릇해야 요령이 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아내는 홀로 설거지하다가 세탁실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고,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두고 “요즘 말로 성인 ADHD”라고 못 박았다.

사실 시부모는 아들 부부의 싸움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남편은 “축구회 송년회에 부모님, 와이프, 아들까지 데리고 갔다. 나는 2차 가서 술을 더 먹고 마사지 받다가 가게에서 잠이 들었다”며 “새벽에 귀가했더니 와이프가 폭발해서 방으로 가서 문을 걸어 잠갔다. 아내가 문을 발로 차면서 소리를 지르더라. 열자마자 멱살 잡고 들어왔다. 그걸 어머니가 보셨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아이들 앞에서 폭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남편에게 ”본질의 문제가 있다. 일부러 외박한 것은 아니어도 깜빡 잠든 것에 대해 가족은 걱정한다. 상황의 본질을 이해해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댁인 남편의 가족도 특징이 있다. 세 분 모두 인지적인 사람들”이라며 “상황의 해결 방법이나 논리적 진행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덜 고려하는데, 그 특징이 분명하다”고 했다. 반면 아내는 굉장히 정서적인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로 다른 성향인 걸 잘 알아야 한다”며 “균형을 맞춰 접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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