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경영권도 포기 했는데....앤트 “IPO 계획 없다”

입력 2023-0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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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찍힌 마윈, 전날 경영권 상실
앤트그룹 “회사 최적화에 집중”
홍콩증시엔 ‘지배구조 변동 시 1년 대기’ 상장조건 있어

▲중국 앤트그룹 홍콩 사무소 직원이 회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마윈 알리바바그룹 설립자가 자회사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 지배권을 포기한 가운데 회사 측이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그룹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회사가 사업 조정과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IPO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회사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 마윈이 일련의 지분 조정으로 경영권을 상실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나왔다.

앤트그룹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거버넌스 지속 개선에 관한 공고’를 내고 마윈의 지배권 상실을 골자로 하는 지분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분 조정으로 앤트그룹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던 마윈은 6.2%만을 보유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당국에 찍힌 마윈의 경영권 포기로 사실상 상장의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앤트그룹이 지난 2년간 이어진 당국의 규제와 그에 따른 회사 구조조정이 거의 완료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기업 지배구조 변화 후 상장까지 일정 기간 기다리도록 하는 중국 증시 규정 때문에 앤트그룹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상장을 더 지연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요건 상 홍콩 증권거래소는 기업의 지배구조 변경이 발생한 경우 1년의 대기 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증시는 3년이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공개석상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전당포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정면 비판했다가 현재까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같은 해 11월 상장이 예정됐던 앤트그룹 상장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한때 370억 달러(약 46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앤트그룹은 여전히 상장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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