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뒤에 배후 조직 있었다”…경찰, 숨진 인천 빌라왕 공범 수사

입력 2023-01-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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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 우편함에 체납고지서가 빼곡하게 보관돼 있다. 이곳에 살다가 숨진 송모(27)씨는 갭투자로 인천 미추홀구 일대 빌라·오피스텔 수십 채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최근 수백 채의 빌라를 가지고 있던 이른바 ‘빌라왕’들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이들 빌라왕을 관리하는 배후 조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KBS는 최소 5명 이상의 빌라왕을 관리해 온 배후 조직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조직이 거래한 빌라는 3000여 채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30대 남성 A 씨는 수년 전부터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활동하며 빌라왕 뒤에서 배후 조직을 운영했다. A 씨는 지난해 명의를 빌려 부동산 중개 법인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빌라를 확보하는 영업책과 명목상 소유주인 빌라왕, 빌라왕 대신 계약을 진행하는 대리인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거래 한 건당 최소 수백만 원을 받으며 지금까지 최소 수십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경찰은 최근 인천 일대 빌라와 오피스텔 수십 채를 보유하다가 숨진 20대 빌라왕 송 모 씨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송 씨 사건을 배당받아 관련 수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송 씨는 자기자본 없이 전세 보증금만으로 집을 매입하는 무자본 갭투자로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 일대 빌라·오피스텔 수십 채를 보유했으나 지난달 12일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인 송씨가 숨졌기 때문에 그가 보유한 빌라를 중심으로 공범 유무에 대한 수사를 벌이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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