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현재 양자컴퓨터로 RSA 암호 알고리즘 풀 수 있어”...학계 들썩

입력 2023-01-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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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목 집중, 반응 엇갈려
“연구 입증되면 역사” vs “실제 적용 가능성 의심”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지우장’. 신화뉴시스

중국 연구진이 양자컴퓨터를 사용해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인터넷 암호화 시스템인 RSA 알고리즘을 풀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4명의 중국 연구자들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 세대의 372큐비트 양자컴퓨터로도 RSA 알고리즘을 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 정보저장의 최소 단위다.

전문가들은 연구가 입증될 경우 컴퓨터 보안 역사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평가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로저 그라임스는 “연구가 실제로 적용된다면 한 정부가 다른 정부의 비밀을 폭로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컴퓨터 과학 역사상 가장 큰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전히 현실 적용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터 쇼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중국 연구진은 알고리즘이 얼마나 빨리 실행될지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며 “암호화 해제에 수백만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쇼어는 1994년 양자 기계로 온라인 암호화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해 양자컴퓨터 연구 붐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속도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빠진 이상 이미 제시된 이론보다 더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연구진의 주장은 지난해 독일 수학자 클라우스-페터 슈노르가 비슷한 주장을 한 뒤 1년도 되지 시점에 나온 것이다.

슈노르는 당시 ‘고전적 컴퓨터’가 RSA 코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기술은 RSA 알고리즘을 풀 만큼 확장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연구진은 슈노르가 풀지 못한 계산의 공백을 보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입증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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