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애플, 아이폰 프로 생산 위해 중국 업체 계약 예정”

입력 2023-01-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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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쉐어’와 대규모 생산 계약 체결 임박
‘탈중국’ 아닌 ‘공급망 다각화’가 애플 목적
최대 생산 파트너 ‘폭스콘’과 밀월 관계 식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중국 럭스쉐어(Luxshare)와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 대규모 생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생산기지를 다양화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04년 설립된 럭스쉐어는 2011년부터 애플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맥북, 에어팟, 일부 아이폰 등 생산 제품을 늘리며 애플 공급업체로서 입지를 키웠다. 그러나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 생산은 넘기 힘든 장벽이었다. 애플 최대 생산 파트너인 폭스콘이 아이폰 중 최고가인 ‘프로’ 라인업 생산을 전적으로 담당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폭스콘 ‘독점’ 체제에 균열을 가했다. 특히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소요 사태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게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말 폭스콘 노동자들은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현장을 이탈했다. 그 여파로 아이폰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감소 규모가 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애플은 손실분을 보충하기 위해 중국 쿤산에 위치한 럭스쉐어 공장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소량의 아이폰 14 프로 맥스 생산에 들어갔다. 애플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럭스쉐어는 단기간 내 아이폰 프리미엄 라인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이사야리서치의 에디 한 애널리스트는 “(럭스쉐어가) 아이폰 프로 모델을 생산하는 데는 애플의 ‘강력한’ 투자가 결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지원사격으로 럭스쉐어 연간 매출도 큰 폭 뛰었다. 2016년 20억 달러(약 2조5400억 원)를 밑돌았던 매출은 2021년 240억 달러로 급증했다.

애플이 정저우 폭스콘 공장 사태 이후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애플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가 계속되자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는 데 속도를 냈다. 애플 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장기 목표가 인도에서 아이폰 40~45%를 출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럭스쉐어와 계약 체결은 애플의 전략이 단순히 중국을 벗어나는 게 아니라 공급망 다각화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공장 소요 사태와 매출 감소로 애플과 폭스콘의 밀월 관계가 식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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