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만전자’ 간다…50일 만에 목표주가 상향

입력 2023-01-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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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7만5000 → 8만원으로 7% 상향
목표주가 상향조정 리포트, 작년 11월 이후 처음
삼성, 하반기부터 공급 조절 동참할 듯
6일 부진한 잠정실적 발표…투자축소 필요성 커지며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 영향

▲삼성전자 직원이 시스템LSI 반도체 생산라인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증권사들이 ‘국민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며 긍정적인 업황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D램과 낸드 수급은 공급축소와 재고 감소 효과로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바닥을 찍은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5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 원으로 7%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상향조정 리포트가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50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12.3% 상향조정한 바 있다.

12월에는 삼성증권이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8만 원으로 11.1% 하향조정했고, 하이투자증권은 8만 원에서 7만5000원으로 6% 내렸다. 대부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춘 뒤 ‘유지’ 의견을 냈다.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D램 가격 전망치 상향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42조5000억 원으로 기존 대비 15% 상향조정했다. 메모리 재고는 올해 2분기 정점이 전망돼 D램과 낸드 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재고 정점을 기록한 시점(2008년 4분기, 2014년 3분기, 2019년 1분기)의 직전 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나타났고, 메모리 재고 정점 후 9개월간 25~80%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재고 축소에만 주력하는 북미 서버업체와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하반기 메모리 구매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KB증권)

KB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 대비 15% 축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상반기에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예정된 신규증설과 공정전환 계획을 일부 지연시킬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내다봤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업계 내 최고의 원가 경쟁력에도 작년 4분기 낸드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는 DS부문 적자, 2분기 D램까지도 영업적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부터는 공급 조절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6일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실적이 부진할수록 메모리 투자축소 필요성이 커져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는 바닥이지만 상승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메모리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한다는 가정은 금리 인상 폭의 둔화 가능성과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 효과가 실질 수요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상정했기 때문”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전망치가 도출될 수밖에 없는 구간이라 생각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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