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 대응 한계”…렌탈가전 업계, 올해 ‘제품 확장’에 사활

입력 2023-01-04 16:16수정 2023-01-04 16:2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코웨이의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사진제공=코웨이 )

국내 렌탈가전 업계의 새해 경영 초점이 신제품 확대에 맞춰질 전망이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에 대비해 렌탈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말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스프링 대신 슬립셀을 적용한 새로운 방식의 매트리스다. 슬립셀은 공기를 주입한 포켓이 압력을 달리해 매트리스 경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매트리스의 핵심 소재다. 작년 초 'CES 2022'에서 혁신 기술이 적용된 슬립테크를 선보인 뒤 1년만에 제품화 했다.

코웨이는 같은달 소형 안마의자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가전 경쟁에도 가세했다.

SK매직은 지난달 신세계까사와 손잡고 가구 렌탈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까사의 소파, 거실장, 침대 프레임 등 디자인 가구를 SK매직이 렌탈 방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SK매직은 지난해 매트리스 렌탈 및 매트리스 클리닝 서비스를 출시했고, 음식물처리기, 안마의자 판매 및 렌탈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SK매직은 현재 정수기ㆍ공기청정기 필터 구독, 식기세척기 세제ㆍ커피 원두· 밀키트 정기구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에는 에어컨ㆍ주방후드ㆍ욕실 등 공간케어 서비스도 새롭게 추가했다.

밥솥 제조업체로 유명한 쿠쿠의 렌탈사업을 맡는 쿠쿠홈시스도 지난해 안마의자 시장에 발을 들였다.

(사진제공=SK매직)

렌탈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 출시에 나서는 건 올해 소비 부진에 대비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해 많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제품 지도를 확장하는 전략 중 하나는 틈새공략이다. 코웨이는 기존 안마의자가 불필요하게 크다는 지적을 감안해 안마의자 크기를 반으로 줄였고, SK매직은 한샘이 철수한 가구 렌탈사업 자리를 메꿨다.

코웨이는 이같은 제품 확대를 무기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특히 그간 서장원ㆍ이해선 각자대표 체제로 유지되어 온 경영체제가 서장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대표는 최근 코웨이의 해외매출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SK매직도 올해 신제품 확대와 신사업을 탄력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마케팅본부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개발실, 마케팅전략실, 렌탈사업부, 유통사업부, 디지털혁신실로 세분화해 재편했다. 특히 상품개발실, 품질경영실, 제품개발실을 이끌 직책을 새롭게 만들어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한 렌탈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 심리 위축이 예상되면서 기존 제품으로 매출을 유지하거나 늘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아마 올해는 ‘이런 사업도 하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