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전망 널뛰기...비트코인 가격 1400% 급등 vs. 70% 폭락

입력 2023-01-03 14:18수정 2023-01-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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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총 1조3000억 달러 넘게 증발
비트코인 가격 60% 이상 폭락
드레이퍼 “반감기 긍정적 영향...25만 달러 전망”
SC “유동성 위기 여전...70% 추가 하락 가능성”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가상화폐)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작년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이 곤두박질쳤다. 주요 거래소의 도미노 파산은 투자자 신뢰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올해 거시경제 환경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 불확실성도 커져간다. 전문가들의 가격 전망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작년 가상자산 시장은 쑥대밭이 됐다. 증발한 전체 시가총액만 1조3000억 달러(약 1646조 원)가 넘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60% 이상 폭락했다. 2021년 6만90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비트코인은 작년 초 4만6000달러 선에서 출발했다. 하락세는 해를 넘기고 계속돼 이날 현재 1만67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시총은 9000억 달러에서 32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상자산 생태계 문제도 수면으로 떠올랐다. 코인 ‘루나-테라’ 붕괴 사태부터 거래소 FTX 파산까지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시장은 혼돈에 휩싸였다.

당장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경기침체 확률도 높아서다. 가상자산의 최대 단점인 지나친 변동성은 여전한 숙제며, 시장의 신뢰 회복 없이 유동성 위기는 사라질 수 없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기준 1만6681.94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혹독한 환경에도 올해 비트코인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표적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팀 드레이퍼 드레이퍼피셔저벳슨(DFJ) 설립자는 가격이 25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당초 작년 말로 예측했던 시점을 올해 중반으로 바꾼 것으로, 현재 가격에서 1400% 치솟는다는 의미다. 그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가격이 내리고 거래량이 줄었지만 2024년 반감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설명했다.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비트코인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다음 반감기는 2024년 일어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반감기가 공급을 압박해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큰손인 채굴업자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처분할 가능성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가격 폭락과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채굴업자들이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비트코인에 남아 있는 매도 압력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이전 하락장에서 채굴업자들의 항복은 바닥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도 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주리엔 티머 분석가는 3만 달러, 서식스 대학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올해 2분기 5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에릭 로버트슨은 “수익률이 기술주와 함께 급락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에 놓인 가상자산 업체와 거래소가 늘고 있고 투자자 신뢰도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70% 추가 하락해 5000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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