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 경제대국 동반 위축”...연준도 ‘진퇴양난’

입력 2023-01-02 15:06수정 2023-01-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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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3분의 1 불황...EU의 절반,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 40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률 세계 평균 못 미칠 수도”
미국, 고용시장 강세 꺾여 침체 악순환 우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해 11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미국과 중국, 유럽이 모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빅3’가 동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주요 성장엔진들이 동시에 식어가고 있지만 기댈 곳을 찾기 어렵다. 미국 고용시장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업률 상승이 전제된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우려는 더 깊어진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경기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불황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EU의 경우 절반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핵심축이 모두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주요국들이 상호보완을 통해 최악의 경제위기를 모면했던 과거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셈이다.

당장 중국이 경기침체 기로에 놓였다.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작스럽게 포기한 후폭풍이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향후 2~3개월 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성장률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미국은 고용시장 강세에 힘입어 최악의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실업률이 상당히 낮다”며 “올해 계속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있고 세계 경제의 고통을 그나마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11월 미국 실업률은 3.7%로, 50년래 최저치를 살짝 웃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실업률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시장 강세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막는 요인이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채질한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는 ‘양날의 칼’과 같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11월 매달 평균 39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2021년보다 둔화했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작 전인 2019년의 두 배에 달한다. 레저와 관광업이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고 다른 서비스 분야도 강세를 보였다.

노동시장 수급 불일치는 임금을 밀어올렸다. 작년 11월 민간부문 평균 시급 상승률은 전년 대비 5.1%로 나타났다. 레저 및 숙박업 임금 상승률은 이보다 높은 7%에 달했다.

올해 고용시장 강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골드만삭스, 메타, 아마존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고가 늘었다. 임금 상승세도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분석 결과, 작년 11월 기준 전체 기업의 82%에서 임금 상승세가 6개월 전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하반기 임금 상승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 4분기 실업률이 4.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5.9%로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실업률 상승은 결국 소비를 위축시켜 기업 성장을 갉아먹고 경기침체를 부채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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