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폭 아쉬워...주가에 부정적 영향 ”

입력 2023-01-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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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적자폭은 올해 누적 15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증권가는 정부의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인상 폭에 대해 한국전력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아쉽다는 반응을 2일 내놨다. 또 이번 인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0원 인상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산업부와 한전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kWh당 51.60원으로, 올 1분기 요금 인상 폭은 1년 치 4분의 1 정도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분 전부가 실제로 오르는 것 자체가 경제 상황과 물가 등을 감안하면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한국전력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어느 누구도 만족 못 하는 전기요금 인상 폭"이라며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이 연간 7조3000억 원 증가할 걸로 예상되지만,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30조 원 규모를 내다보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되는 건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전기요금이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남았다"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요금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정부가 2분기 이후 분기마다 11.4원씩 요금을 올리더라도 연간 평균 전기요금 인상 폭은 kWh당 50원대보다 낮은 40.8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전력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매 분기 kWh당 10원 이상 요금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적자는 올해 33조 원에서 9조3000억 원으로 줄어든다"면서 "완벽한 재무 상태 개선에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이미 주가에는 요금 인상 기대감이 반영돼 최근 주가가 상승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 거래일 기준 한국전력의 현재 주가는 2만1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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