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대출도 어려운데"…카드사, 한도 축소에 이용자들 '당혹'

입력 2023-01-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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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국민, 현대, 롯데, 우리 등 주요 전업계 카드사들이 일부 회원들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이용자들의 이용 한도를 예고도 없이 대폭 축소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국민, 현대, 롯데, 우리 등 주요 전업계 카드사들이 일부 회원들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연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회원에게 부여된 이용 한도 적정성을 점검할 수 있는데, 이번 한도 축소는 정기점검에 따른 조정이다. 점검 결과 월평균 결제 능력, 신용도, 이용실적 등의 변화를 인지한 경우 카드사는 이용 한도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부 이용자들의 한도 축소 폭이 예년보다 컸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이용자 중에는 카드대금 연체이력이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사용 이력이 없는 등 이전과 달라진 게 없었음에도 한도 축소 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 달 카드 한도가 10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축소됐다는 한 이용자는 "신용등급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갑작스럽게 이용한도가 축소돼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카드사에 연락까지 했다"며 "카드사로부터 들은 답변은 회사 방침에 따른 것이란 통상적인 답변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연말 시행한 이용 한도 점검에서 예년보다 엄격한 내부 잣대가 적용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워낙 어려워지다 보니 연체 예방을 위해 이용 한도 관리를 강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올해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용 한도 관리 뿐만 아니라 자동차할부, 카드론 등 대출상품 공급 규모를 축소했다. 또 각종 할인 이벤트나 무이자 할부 등 혜택도 대거 줄였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최근 신용카드 업황전망 보고서에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능력이 저하돼 금융회사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카드사는 차주 구성이 은행 대비 신용도가 낮은 개인으로 구성돼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 폭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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