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제이슈 캘린더-10월] 레고랜드發 ‘금융쇼크’ 중소건설사 줄도산 위기

입력 2022-12-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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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가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불러온 데 이어 중소건설사의 줄도산 우려까지 키웠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 리조트 입구 모습. 연합뉴스

2022년 10월 5일 강원도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발행된 20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최종 부도처리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기업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GJC는 레고랜드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2050억 원의 ABCP를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섰는데, 대출 만기일인 9월 29일까지 상환에 실패하면서 자금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채권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로 유동성이 말라붙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채권마저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우량 회사채는 물론 신용등급이 ‘AAA’로 초우량한 한전채까지 유찰됐다.

금융시장 자금 경색은 일파만파로 뻗어 나갔다. 지방 건설사들이 줄줄이 부도 처리됐고,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증권사들도 유동성 위기에 부딪혔다. 서울 강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레온) PF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는 차환이 무산될 뻔했으나 12%대 고금리로 간신히 차환 발행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을 내놨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 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 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 원 등이 골자다. 금융투자업계도 PF-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업계 차원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 같은 조치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됐지만, 고금리 환경 속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강원도는 12일 GJC의 채무보증 2050억 원을 모두 상환한 데 이어 15일 GJC에 대한 기업회생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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