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검은돈’ 오염…병역비리 철저 수사” 지시

서울남부지검 ‘병역면탈 합동수사팀’ 확대…병무청과 공조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은 최근 불거진 대규모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 “병역 비리 합동수사팀을 확대하고 병무청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철저하게 수사하라”고 29일 지시했다.

▲ 제45대 검찰총장 이원석. (대검찰청)

이 총장은 이날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병역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으로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공평하게 이행돼야 할 병역 의무를 면탈한 병역기피자와 ‘검은 돈’으로 신성한 병역 의무를 오염시킨 브로커,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엄정히 수사하고 법을 집행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검 과학수사부와 반부패‧강력부에는 디지털 포렌식과 감정, 법리 검토 등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은 이달 초 ‘병역 면탈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병역 면탈자와 브로커 등 범죄 가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뇌전증 등 질병 증상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면제‧감면받은 사람과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구체적인 병역 면탈 방법을 일러준 브로커 등 현재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만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구속된 직업군인 출신의 한 브로커는 서울 강남구에 병역 문제 관련 사무소를 차리고 인터넷 광고까지 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7) 선수는 전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브로커를 통한 병역 면탈을 시도했다고 시인했다. 조 선수는 다음 달 5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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