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난감에 푹 빠진 머스크...테슬라 브레드위너는 ‘한국 개미’? [이슈크래커]

입력 2022-12-28 15:45수정 2022-12-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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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첫 모델3 고객 인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상하이(중국)/AP뉴시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복귀한 미국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7.63포인트(0.11%) 상승한 3만3241.56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7포인트(0.40%), 144.64포인트(1.38%) 각각 하락해 3829.25, 1만353.2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중국의 빗장 개방 소식에 낙관적이었지만 그 호재는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이날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나스닥 하락을 주도한 건 전기차업체 테슬라였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1.4% 폭락한 109.10달러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금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테슬라는 최악의 달과 분기,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올 들어 지금까지는 68%, 13개월 전 사상 최고치에서는 72% 각각 주저앉았다.

1년 전 400달러에 육박했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110달러 아래다. 야후파이낸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트위터’라는 새 장난감이 생긴 후 지난 달에만 40%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 (구글)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뒤집을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많은 투자자들을 설득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만들고, 스페이스X를 성장시킨 장본인이지만, 정작 트위터를 관리할 새로운 CEO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머스크가 테슬라, 스페이스X에다 뉴트럴링크, 보링컴퍼니 등을 통해 혁명을 일으켰지만 트위터까지 맡는 건 시간 낭비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이 모든 사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테슬라 주주들이 우려하는 사항들을 정리했다. 우선, 테슬라 주가가 27일 11% 넘게 폭락해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을 짚으며 “테슬라가 더는 미국 상위 10대 기업에 속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크리스마스 이브에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을 중단한 것도 우려재로 꼽았다. 세계 2대 시장인 중국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와중에 코로나19 우려로 다시 수렁에 빠지면서 재고 수준이 높아진 것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테슬라의 부진이 일시적인 게 아닌 것 같다는 점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거의 70% 빠졌고, 시가총액은 연초 1조2400억 달러에서 현재 3420억 달러로 8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지난 21일 자동차 관련 매체인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일부 채용을 동결하고, 내년 초 또 한 번의 해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현재 1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의 새로운 기가팩토리와 본사는 모두 매우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오스틴의 기가팩토리에서는 중국 상하이에서 주로 생산하는 것과 같은 모델인 ‘모델Y’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에 “테슬라가 경기 침체에 탄력적”이라며 "2023년 심각한 경기 침체가 닥치더라도 오스틴에서는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나' 설문조사 올린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 머스크 트위터 캡처

트위터 논란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머스크는 20일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인지 물은 후 후계자를 찾으면 트위터의 CEO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7% 이상이 “그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테슬라 투자 추이. 블룸버그

이런 불확실성에도 한국인의 테슬라 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테슬라 주식을 28억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테슬라 주식에 1억6000만 달러를 추가하여 3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심지어 테슬라 주가는 이달에만 44% 폭락해 사상 최악의 달을 맞았는데도 말이다.

테슬라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투자를 급격히 늘린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외 주식’으로 자리를 굳혔다.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 사이에 팬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한국인 투자자들은 68억1000만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테슬라 전체 주식의 1.75%를 차지한다.

테슬라 공급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도 그 덕을 톡톡히 봤다. 1월 기업공개(IPO) 이후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금액의 자금을 쏟아부었고, 덕분에 LG엔솔 주가는 상장 이후 4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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