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고차 발딛는 현대차…거래앱 ‘3강→1강 3중’ 구도 예고

입력 2022-12-28 17:20수정 2022-12-28 17:3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현대차ㆍ기아 1~4월 중고차 시범 판매
엔카닷컴과 케이카, KB차차차 등 경쟁
제조사 인증중고차앱 시장 확대 전망

▲1월 시범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 5월부터 완성차 제조사가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 현재 중고차 거래앱도 새 구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 등이 수위를 지키는 가운데 엔카닷컴과 K카ㆍKB차차차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픽=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드는 2023년부터 중고차 거래앱 시장이 ‘1강 3중 다략’ 구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조사 중고차 거래앱에 이어 SK엔카에서 분사해 각각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 거래앱과 직영중고차 기업으로 거듭난 엔카닷컴과 K카 등이 일정기간 현재 시장지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가 점진적으로 빠르게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완성차 및 중고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고차 거래앱 구도가 내년 하반기부터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 말 중소벤처기업부 결정으로 내년부터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당장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5000대 범위 안에서 인증 중고차를 시범 판매하고,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당장 현대차는 내년 1월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개장한다. 나아가 수원과 인천 등에서도 중고차 거래센터 가동한다. 출고 5년 또는 10㎞ 미만의 자사 모델을 다시 매입해 상품화 과정을 거친 뒤 소비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 중고차 거래앱도 별도 구축했고 현재 내부적으로 시범운용에 나섰다. 세부사항을 보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월부터 본격적인 인증 중고차 사업이 시작되면 현재의 중고차 거래앱 구도도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고차 거래앱은 지난 2000년 SK그룹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던 SK엔카가 사실상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출발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는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후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자 SK그룹은 발 빠르게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듬해 SK그룹에서 분리된 SK엔카는 각각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으로, 직영 판매 부문은 중고차 상장기업인 ‘K카’로 거듭났다. 이를 비롯해 후발주자로 나선 KB금융그룹의 KB차차차 등이 3강 구도를 이루는 형태다.

이런 구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완성차 제조사가 뛰어들면서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고차 딜러들은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생계가 위협당할 것”이라며 골목상권 보호를 주장하기도 했다.

9년 만인 지난 4월 중기부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완성차 제조사의 중고차 시장 진출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중고차 거래앱의 다변화 및 특정 브랜드의 집중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시장구도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세우게 될 것”이라며 “업계가 우려하는 ‘대기업의 독점’ 부문도 충분히 고려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존 중고차 거래앱 역시 당분간은 시장 지위를 유지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제조사 중고차 거래앱에 밀려 3중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이어진다. 중고차 거래앱의 특성상 소비자가 다양한 차종과 연식, 가격대 등을 고려하는 만큼, 브랜드를 넘나들며 여러 중고차를 검색할 수 있는 엔카닷컴과 K카, KB차차차 등이 당분간은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도 당장 중고차 온라인 거래 사이트 구도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대차와 기아 등이 향후 거래 범위를 확대할 경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존 중고차 거래앱은 후순위로 밀리면서 ‘1강 3중 다략’ 구도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