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쇼핑몰서 크리스마스트리 등 구매
보수주의 탈피해 서방 기업ㆍ인재 유치하기 위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기다리고 있다. 리야드/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수도 리야드에선 주민들이 쇼핑몰에서 크리스마스트리나 각종 기념품을 살 수 있다. 한 사우디 관영 신문은 크리스마스 특별판을 발행하기도 했다.
사우디에서 크리스마스용품이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국은 최근 몇 년간 축제에 대한 제한을 점차 완화했다. 올해는 그 변화가 특히 더 크게 일어난 것이다.
일련의 변화는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경쟁하기 위해 보수주의 색채를 탈피하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 인재와 기업을 유치하려는 사우디가 종교와 생활방식이 더 자유로운 UAE에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간 사우디 젊은 층으로부터 개혁에 대한 지지를 얻으면서도 인권 침해 문제 등으로 나라 안팎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 수감자 수십 명의 사형을 집행한 데 이어 박사 과정 학생이자 두 아이 엄마를 정부 비판적인 트윗을 올렸다는 이유로 40년형에 처하게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FT는 “사우디의 움직임은 국가가 더욱 관용적인 국가가 돼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하지만 지지자들은 왕세자가 개혁에 성공하려면 확실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