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겨울폭풍에 크리스마스 직격탄...시카고 영하 30도 맹추위

입력 2022-12-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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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사이클론’ 동진
8000편 항공편 결항·150만 명 정전 영향·최소 10명 사망
시카고 등 중서부 지역 영하 30도...텍사스도 영하권

▲일리노이주 시카고 외곽지역인 세인트찰스의 한 도로에서 23일(현지시간) 시속 20~30마일 강풍이 부는 가운데 차들이 눈길을 가로 질러 가고 있다. 세인트찰스/UPI연합뉴스

미국 전역에 기록적인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는 800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결항했고, 많은 주(州)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피해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이 점차 동진하면서 미국 곳곳에서 이상 한파와 폭설, 강풍 피해를 보고 있다.

폭탄 사이클론은 단시간에 차가운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으로 통상 24시간 이내에 기압이 시간당 1밀리바 낮아질 때 나타난다. 이동 시 폭설과 눈보라, 강풍이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미국 곳곳에서 기온이 예년 평균 대비 30도가 급격히 떨어진 지역이 속출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 중서부 지역에서는 이날 저녁 영하 20~3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 텍사스주에서도 상당 지역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뉴욕주 등 동부에서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텍사스, 뉴욕주 등 많은 주에서도 이상 한파에 대규모 정전 피해를 봤다. WSJ에 따르면 이날 150만 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텍사스를 비롯해 25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WSJ은 겨울 한파 영향권에 있는 인구만 2억 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 인구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폭풍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 빙판길 사고로 사망했고, 최소 1명은 추위로 사망했다. 일부 주 정부는 학교 수업을 취소하거나 추위를 피하기 위해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쉼터로 제공에 나섰다.

특히 이번 이상 한파는 미국인들의 이동이 가장 많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발생하면서 상당수 사람이 발이 묶였다. 도로 곳곳이 폐쇄됐고, 철도와 버스가 운행이 중단됐다. WSJ은 지난 21일 이후 8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은 이날 이륙이 예정됐던 항공편의 약 20%를 취소했으며, 24일에도 400편이 추가로 취소할 예정이다. 페덱스는 폭풍으로 인해 주요 항공 허브에 혼선이 커지면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중서부 일대 물류 시설을 폐쇄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크리스마스 가족이 모이는 중요한 시기이지만,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이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주말여행 계획 재고를 당부했다. 워싱턴주도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뉴욕 등 같은 주요 도시에 시속 45~55마일이 넘는 돌풍이 불고 있다. 버펄로에서는 최대 시속 70마일의 돌풍이 불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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