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당원 100%’ 룰 당원 갈라놓을 수 있어...전국위서 부결시켜달라”

입력 2022-1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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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만이 당 대표 뽑는 것이 문제”
“당과 국민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이 참석한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23. photo@newsis.com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당원들에게 “내일,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부결시켜달라. 보수 정치가 국민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위원님들께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원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당원만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이 문제”라며 “전당대회 룰 개정안은, 당원만 당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장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장벽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당과 국민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장벽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안타깝지만, 아직은 당심이 민심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며 “유권자 4천4백만 시대, 30%대 당 지지율을 생각하면, 지금도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아직은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수많은 견고한 보수층들이 있다. 중도층은 말할 것도 없지만, 당이 우리 사회의 보수층도 다 포함하지 못하면서 당심이 민심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거나 스스로의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허 의원은 또 “무엇보다 지금 있는 당심도 갈라놓거나 왜곡하는 일은 절대 막아주시길 바란다”며 “모바일이나 ARS가 없는, 100% 현장 투표는 ‘버스 투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아실 것이다. 그렇게 되면 ‘80만 당원, 국민 정당’이라는 호언도 허언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당대회 룰 개정안은 당을 지켜왔던 견고한 보수층도 담아내지 못하고 지금 있는 당원들도 갈라 놓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일반 중도층과 국민들을 당에 등 돌리게 만들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당원 100% 투표’ 경선 방식 변경에 당 소속 의원들의 이의가 없었다고 못 박았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제게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우리 소속 의원님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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