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당한 페루 카스티요, 멕시코 망명

입력 2022-12-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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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자녀 데리고 멕시코행
멕시코 대통령, 탄핵 이례적 비난
페루, 멕시코 대사 추방 명령

▲릴리아 파레데스(가운데) 전 페루 영부인을 비롯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가족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멕시코 외교부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연합뉴스
취임 16개월 만에 탄핵 당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멕시코로 망명했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가족이 멕시코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린 언제나 망명 권리를 지지할 것이며 이건 우리 외교 정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는 대신 부통령을 자리에 앉힌 페루 정부를 향해 “즉시 대선을 치르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물으며 “탄핵은 비민주적이었고, 군을 이용해 강제로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간 주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만큼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라고 엘파이스는 짚었다.

이달 초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비상정부 수립을 계획했다는 이유로 의회로부터 탄핵을 당했다. 이후 한때 경찰에 구금됐던 그는 주페루 멕시코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망명을 신청했다.

페루 정부는 망명을 허가한 멕시코에 항의하기 위해 파블로 몬로이 멕시코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출국을 명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사 추방은 부당하고 비난받을 행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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