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번 만에 16개국은 짐싼다?…4년 뒤 월드컵에서 달라지는 것들

입력 2022-12-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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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19일(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트로피를 다시 안았다.

이번 월드컵은 유독 이변이 속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개막 둘째 날 아르헨티나는 약체로 평가받던 사우디아라비아에 1-2 역전패를 당했으며, 이튿날엔 ‘죽음의 조’라 불리던 E조에서 일본이 강팀 독일을 꺾었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모로코는 스페인, 포르투갈에 연달아 승리하고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3위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했지만, 모로코의 행보는 아프리카 축구 역사에 굵은 한 획을 그었다.

아시아도 이번 대회에서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했고, 한국과 호주도 16강에 올랐다. 역대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3개 국가가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이다.

최초의 중동 월드컵, 최초의 겨울 월드컵, 역대 최대 비용을 들인 월드컵으로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카타르 월드컵은 탈도 많았다. 개최지 선정 당시 카타르가 FIFA 집행위원들의 표를 뇌물을 주고 매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준결승을 앞두고는 유럽의회 부의장 등이 뇌물 수수 혐의로 벨기에 검찰에 기소됐다. 이외에도 노동자 인권 침해와 성 소수자 탄압 등 논란이 연달아 제기되며 일부 축구 팬들은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으로 이번 대회를 온전히 만끽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4년 뒤 열릴 대회는 벌써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6월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2026년 개최되는 23번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2002 한국·일본 월드컵에 이어 열리는 역대 두 번째 공동 개최 월드컵이다.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는 참가국 수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난다. FIFA가 2017년 5월 이사회에서 결정한 2026 월드컵 대륙별 쿼터 배정안에 따르면 아시아는 4.5장에서 8.5장으로 쿼터가 늘어난다. 유럽은 13장에서 3장 늘어난 16장을, 아프리카는 5장에서 4.5장 늘어난 9.5장을 받게 된다. 3.5장이던 북중미, 4.5장이던 남미는 각각 6.5장으로, 오세아니아도 0.5장에서 1.5장으로 쿼터가 늘며 본선 참가 가능성도 커졌다.

월드컵 본선 운영 방법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월드컵에서는 4개국이 8조로 나뉘어 각 조의 1, 2위가 16강에 오르는 시스템이 사용됐다. 조별 예선 3경기 중 마지막 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16강 진출 팀이 가려지는 경우가 나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전에 진출한 것도 같은 경우다. H조 조별리그 3차전 종료 직전 손흥민, 황희찬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우루과이-가나(2-0 우루과이 승) 경기 종료를 초조하게 기다린 끝에 16강에 진출하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줬다.

그러나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별 예선전도 달라진다. 애초 FIFA는 한 조에 3개 팀씩, 총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진행하고자 했다. 각 조 2위까지 32개 팀이 추려진 후 토너먼트를 치르는 것이다. 이 경우 출전국의 조별 예선 경기 수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들고, 최하위는 조기 탈락한다. 2경기만 하고 짐을 싸야 하는 팀이 16개국이나 되는 것이다. 인기 팀이 초반에 떨어진다면 흥행도 장담할 수 없다. 조별리그 2개 대회 동시 개최가 사라져 극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고, 승부 조작 가능성에도 우려가 나온다.

FIFA 측은 대회를 12개 조 4개 팀으로 치르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경기 수는 더 많아지고 일정도 길어진다. 48개국을 24개국씩 두 개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서 4개국씩 6개 조로 분할해 조별 예선과 토너먼트를 치르고 각 그룹의 승자가 결승에서 진출하는 시스템도 고려 대상에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7일 이사회를 마친 뒤 “세 팀으로 구성된 16개의 조를 짜는 방안에 대해 다시 고려해야 한다”며 “차기 FIFA 이사회 회의에서 이 문제는 틀림없이 중대한 안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는 미국이 11개, 캐나다가 토론토와 밴쿠버 등 2개, 멕시코가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 3개 도시 등 모두 16개 도시로 결정됐다. 전체 80경기 중 60경기를 미국에서 진행하고, 나머지 20경기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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