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증가율 0.5% 전망…2년 호황 끝났다

입력 2022-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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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 발표
기업들, 내년 수출 증가율 0%대 전망
전기전자·철강·석화 업종 역성장 예상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 등 정책 필요”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최근 2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이 내년에는 0%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150개사)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19일 밝혔다.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9%) △석유화학·석유제품(-0.5%)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이었다.

응답 기업 중 39.3%는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60.7%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 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에 따르면 교역 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53.3%는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28.0%는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산성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으로 환율과 수출 단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수출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양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한다.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원유·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11.9%)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 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수출 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도 요구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 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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