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가 바이낸스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주요 가상화폐는 일제히 급락 중이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마자르는 이날 가상화폐 부문의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보고서 작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자르는 대중이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보고서 작성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본 투자자들이 해당 보고서가 거래소의 재무 건전성을 증명한다고 이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힌 셈이다.
앞서 FTX 사태 여파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마자르에 보고서를 의뢰했다.
이에 마자르는 이들 거래소가 고객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보고서를 작성해왔다. 사실상 재무 건전성을 입증하는 지표가 된 셈이다. 실제 최근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은 마자르의 보고서를 근거로 재무 건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신뢰성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보고서가 단순 거래소의 요청으로 작성됐다는 점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재무감사 보고서와 달리 엄격한 검증과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됐다.
한편 마자르의 거래 중단 소식에 주요 가상화폐는 급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51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6% 하락해 1만600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7% 이상 급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