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한독크린텍 “정수기 필터부터 완제품까지…물·공기 다 잡는다”

입력 2022-12-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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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규 한독크린텍 대표 (제공=서울IR)

“물·공기 필터 전문 회사,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이광규 한독크린텍 대표는 12일 대전 유성구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국내 정수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카본블록 필터를 제조해 납품하는 한독크린텍도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시장이 렌탈(대여) 위주인 데다 지속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카본블록 필터란 코코넛 열매를 태워 만들어진 활성탄을 활용해 만든 필터다. 한독크린텍은 카본블록 필터를 기반으로 국내 정수기 필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용 카본블록 필터 ‘제로온(ZERO ON)’을 출시하면서 물·공기 필터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성능 실험이 이뤄지는 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분석 기계를 다루고 있다. (제공=서울IR)

이 대표는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필터를 개발하는 ‘배합 기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사마다 원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필터가 잔류 염소를 얼마나 제거하는지와 같은 실험을 하는 연구개발 센터가 마련돼 있다. 최적의 배합 기술을 찾아내기 위해 실질적인 데이터로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독크린텍은 글로벌 기업으로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 필터 제조에서 정수기 완제품 생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달 초 선보인 ‘아쿠온(AQUON)’은 소비자가 직접 설치하고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가정용 언더싱크 정수기다.

이 대표는 “지금은 B2B(기업 간 거래)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향후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까지 확장하려고 한다”면서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부품 제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완제품 시장으로의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자동화 기계가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김예슬 기자 viajeporlune@)

이날 찾은 한독크린텍 공장은 제품 생산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생산 라인에서는 일명 ‘3세대’ 생산 설비가 활용됐다. 로봇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품을 조립하고 카메라를 활용해 불량 여부를 스스로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공장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독크린텍은 최근 연면적 1000평 규모의 공장 증설도 시작했다. 정수기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와 필터 및 정수기 완제품 생산 라인이 자리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독크린텍 공장 내부 (제공=서울IR)

이 대표는 “지난해 실적이 살짝 부진했던 이유는 주 고객사 중 LG전자 공장 이전 영향이 있었고, 또 다른 요인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이 부진했던 점”이라면서 “올해 들어 LG전자 공장 이슈는 정상화됐고, 신규 고객사도 확보해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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