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정보 유출됐나…주식·채권 선물시장, ‘60초간 미스터리 랠리’

입력 2022-12-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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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선물, 1% 이상 급등
10년물 국채 수익률, 4bp 하락
국채 선물, 1만3000건 이상 거래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식 발표되기 직전, 약 1분간 주식과 채권 선물시장이 요동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짧은 시간 변동 폭이 워낙 커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스터리 랠리’를 두고 CPI 정보가 미리 샌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전날 오전 8시 30분 홈페이지에 11월 CPI를 게재하기 직전 1분간 선물시장에서 비정상적 거래가 이뤄졌다. 뉴욕증시 S&P500지수 선물이 갑자기 1% 이상 급등했고, 시장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60초간 1만3000건 이상 거래됐다. 평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시간, 그것도 매우 짧은 순간에 시세가 이 정도로 급변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시장은 CPI 발표 직전 비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패쉬먼스테인왈더헤이든의 제롬 셀버스는 “시장 변동이 예상되는 뉴스 발표를 앞두고 상당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둔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이례적이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해 월가 전망치 7.3%보다 낮았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는 CPI의 사전 유출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디 파킨슨 BLS 대변인은 이메일 답변에서 “지표의 사전 유출에 대해 모른다”면서도 “연방정부 규칙에 따라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공식 발표 전에 통계자료를 받아 본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 관계자가 지표 발표 전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은 없다”며 “사소한 시장 움직임에 과도하게 소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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