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장애인 권리 예산 통과된다면 시위 방식 바꿀 것”…무정차 통과 없어

입력 2022-12-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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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시위 반대 장애인 단체와 마찰
전날 '무정차 조치'에 16일 삼각지→시청 시위

▲15일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와 관련해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된다면 시위 방식을 바꿀 가능성을 내비쳤다. 15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서는 전날과 달리 무정차 통과가 시행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4호선 삼각지역에서 예정됐던 전장연의 시위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와 마찰로 인해 늦어졌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연대’는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의 승강장 진입을 막았다.

승강장에 미리 내려가 있던 전장연 회원 4명은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10분까지 약 20분간 지하철 탑승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삼각지역에서 탑승해 서울역에서 하차했고, 심각한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진행했던 삼각지역 무정차 통과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장애인들끼리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이 시장님과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었냐”라며 “오늘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된다면 우리도 시위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표는 “서울시가 지하철역에 리프트를 설치해주겠다고 하고, 올해 말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내일은 삼각지역에서 시청으로 이동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 당시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이주동(가명·36) 씨는 “직장에 예상치 못하게 늦게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장애인 권리는 이해하는데 갈수록 피해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장연 회원은 “장애인들의 교육도, 권리도 무정차 시키고 있다”라며 “무정차 조치는 서울시와 국가의 또 다른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자 서울교통공사가 또타지하철 앱을 통해 관련 공지를 했다. (자료제공=서울교통공사)

승강장과 지하철 내부에서는 “고의적인 철도운행 방해 행위는 철도안전법 위반입니다.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정시 운영에 협조하기 바란다”는 안내방송이 계속해 흘러나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9시 11분께 또타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장연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며 “4호선 열차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서울시는 12일 공사, 경찰 등과 회의를 열고 전장연 시위가 열리는 지하철역에서 열차 운행이 심각하게 지연되는 경우 무정차 통과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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