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연준, 여전히 매파적”

입력 2022-12-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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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 무시하던 파월, 점도표대로 말한 것 자체가 매파적”
“성명에 11월 CPI 둔화 빠져, 인플레 높다고 판단하는 것”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여전히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의 댄 스즈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더 느려진 경제성장 예측과 그럼에도 더 많은 금리 인상은 시장에 좋은 조합이 아니다”며 “현재 시장의 큰 불확실성은 성장”이라고 진단했다.

22V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셰 창립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행복한 브루킹스 파월’처럼 들리지 않고 ‘슬픈 잭슨홀 파월’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드부셰 창립자가 말한 브루킹스 파월은 파월 의장이 이달 초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속도 조절을 언급했던 때를 의미한다. 잭슨홀 파월은 8월 잭슨홀에서 공격적인 긴축 의사를 드러냈던 때를 뜻한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노즈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은 과거 그랬듯 점도표를 무시하지 않고 점도표대로 말하고 있다”며 “그 자체로 매파적”이라고 평했다.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는 내년 말 금리 예상 중간값을 5.1%(5.0~5.25%)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금리를 0.75%p 더 인상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9월 FOMC에선 4.6%를 예상했다. 2024년과 2025년 예상 중간값도 각각 4.1%, 3.1%로 상향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 투자전략가는 “최종 금리 전망치를 5% 이상으로 올린 것 외에도 연준 위원 2명 만이 전망치를 5% 밑으로 낮췄다”며 “이는 매파적 놀라움”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크 카바나 애널리스트는 연준 성명에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 둔화가 언급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에 관한 내용이 성명에 없다는 사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