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인터뷰]⑥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 “기승전인플레이션의 해…이르면 2분기 추세적 상승 전망”

입력 2022-12-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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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긴축의 공포가 집어삼킨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될 때 추세적 상승 전환할 것
중국 경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올해 국내 증시는 고강도 글로벌 긴축과 전쟁 리스크,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악재 속에 바닥을 기었다. 지난해 3300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증발하며 올해 최저 2100포인트대로 고꾸라졌다. 한껏 움츠렸던 국내 증시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내년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을 물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제공=키움증권)

인플레이션으로 시작해 인플레이션으로 끝난 해.”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를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했다.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덮쳤고, 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경험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토로했다.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키면서 약세장이 길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20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2003년 카드 사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 코로나19 상황을 모두 겪었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모든 위기는 굉장히 짧은 기간 급격하게 지수가 하락하고 대부분 브이(V)자 반등이 나왔다. 그런데 올해는 하락 폭이나 기간 모두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물가 상승세가 다소 꺾이면서 중앙은행의 긴축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바닥을 다졌다고 봤다. 전저점인 2100포인트는 강력한 지지선, 내년 코스피 상단은 2600포인트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2600선은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8배~1배다. 유동성 공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PBR 1배를 넘기긴 쉽지 않다고 본다”며 “기업 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역실적 장세’가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 중앙은행이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추면서 ‘금융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세적 전환이 가능해지려면 적어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1분기를 지나봐야 안다”며 “금리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게 6개월 이상 걸린다. 지금은 실물 경제가 본격적으로 악화하는 시기”라고 짚었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고, 수출도 역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부실기업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본격적으로 추세 전환이 이뤄지는 건 기업들의 이익 하향치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점”이라며 “이번에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 인하가 내년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본다.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중 추세 상승으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두 가지 변수를 함께 제시했다. 바로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 내수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경기 전망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도 또 다른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즉 올해 대형 악재로 작용했던 중국의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긍정적으로 해결되면 2600선 이상까지 반등이 나올 수 있고, 주식시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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