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16개월 만에 탄핵…첫 여성 대통령 탄생

입력 2022-12-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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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교사 출신 카스티요 탄핵소추안 가결
취임 후 세 번의 탄핵 위기
의회 해산, 비상정부 소집 발언이 역풍
법률 따라 부통령이 대통령 취임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전 대통령이 10월 1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마/AP뉴시스
시골 교사 출신이자 좌파 정권 탄생을 알렸던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취임 16개월여 만에 탄핵당했다. 차기 대통령 자리엔 처음으로 여성이 올랐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카스티요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고 대통령을 탄핵했다. 130명 의원 중 101명이 탄핵에 찬성해 의결 정족수를 여유 있게 넘겼다. 반대는 6표뿐이었다.

의회는 카스티요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비상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탄핵안을 처리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의 발표에 의회뿐 아니라 국방부와 외교부 등 각 부처까지 나서서 ‘위헌 행위’라고 비난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탄핵당한 뒤 곧바로 페루 경찰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대통령에 오른 그는 사회주의자이자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취임 3개월 만인 10월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의회에서 제출됐고, 이후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당시 의회는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부정부패와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지적하며 ‘도덕적 무능’을 공식 탄핵 사유로 들었다.

두 차례의 탄핵 위기를 넘긴 카스티요 대통령이지만, 세 번째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페루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통령에 임명된 뒤 인사하고 있다. 리마/AP연합뉴스
카스티요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페루는 법률에 따라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 이로써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은 페루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카스티요의 의회 해산 계획은 페루 사회의 정치·제도적 위기를 악화하는 쿠데타”라며 “페루는 엄격한 법치 준수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페루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의회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방해하는 카스티요 대통령의 어떠한 초헌법적 행위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차기 정권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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