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보단 CU양념감자”...1등 제조사 위협하는 편의점 단독·PB상품

입력 2022-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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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롯데리아 양념감자.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가 롯데제과와 손잡고 단독 개발한 ‘롯데리아 양념감자’가 새우깡을 누르고 과자 매출 1위에 올랐다. 곰표맥주, 원소주 등 편의점이 특이한 주류 브랜드 유통 독점권을 따내고 PB(자체상표) 상품권을 개발하는 등 편의점의 PB 역량이 커지면서 정통 제조사 브랜드 인기를 앞지르는 현상이 줄 잇고 있다.

특히 고물가 인플레이션의 심화로 서울우유, 빙그레, hy 등 우유 제품 등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고 품질을 그대로 유지한 PB 상품 인기가 기존 식료품, 주류 제품에서 생필품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8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차별화 상품으로 출시한 롯데리아 양념감자가 농심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 매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선보인 ‘롯데리아 양념감자’는 롯데제과, 롯데리아를 운영 중인 롯데GRS와 협력해 탄생한 제품으로 출시 닷새 만에 매출 1위에 등극했다. 하루 최대 판매량만 2만3000여 개로 일반 과자의 약 2배다.

회사 측은 “3사는 양념감자의 새로운 변신과 편의점 스낵의 영역 확장에 초점을 맞춰 상품 기획, 레시피 개발, 출시에 이르기까지 약 6개월에 걸쳐 협업을 이어왔다”면서 “롯데리아도 적극 라이선스를 협조하고 롯데제과도 차별화된 제조 역량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박재범 원소주 스피릿. (사진제공=GS25)

‘전통강호’를 누르고 편의점이 단독 유치, 개발한 상품이 인기리에 꾸준히 팔리고 있다. 시초격이라 볼 수 있는 곰표맥주는 출시 당시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테라, 하이네켄 등 숱한 맥주를 제치고 단숨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박재범 원소주’는 단독 유통채널 유치에 성공한 GS리테일의 주류매출 상위권 리스트에 기존 참이슬, 처음처럼 등을 누르고 3개월 연속 1위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고물가 인플레이션 현상 심화도 PB, NB 상품의 인기를 밀어 올리고 있다. 품질은 그대로면서도 유통 마진을 확 줄여 가격 경쟁력을 살렸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원윳값 인상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렸고, 매일유업은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했다. 이어 빙그레와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PB 할인 행사도 성행이다. CU는 저가 PB 브랜드 ‘헤이루’의 흰 우유 상품인 HEYROO 흰 우유 1ℓ를 이달 한 달간 30% 할인해 판매한다. 100㎖당 가격은 148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가격경쟁력이 높다.

▲PB우유 할인. (사진제공=BGF리테일)

업계에서는 편의점 차별화 상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이다. ‘반짝 히트상품’을 넘어서 ‘올타임 베스트셀러’로 자리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CU가 곰표맥주를 성공시킨 이래 수많은 채널에서 PB 상품이 쏟아져나왔지만 알게 모르게 사라진 제품들이 많다”면서 “소비자들은 결국 정통제품으로 손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통업체는 지속가능성 있는 메가 PB 브랜드 육성과 함께 ‘제조업체 리스크’ 해소가 고민거리다. 푸르밀과 각각 ‘헤이루(HEYROO) 초코·바나나 프렌즈 우유’, ‘하루e한컵 우유’를 생산·제조하던 CU, 이마트24는 ‘푸르밀 사태’에 대체 협력사를 동원F&B로 다시 선정해야 했다.

불매 운동을 불 지핀 업체를 제조사로 채택했을 때 부담도 크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GS25의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 제조사는 SPC삼립을, 세븐일레븐의 ‘굿민 흰우유’는 남양유업이라서 유의하자는 일종의 ‘불매 리스트’가 돌아다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똑똑해지면서 무조건 싸다고 PB 제품을 찾는 경우는 드물어진 것 같다. 이젠 제조사 리스크도 신경 써야 할 때”라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이마트 피코크우유가 인기였는데, 이 제품 제조사가 매일유업이다. 포장지는 이마트 우유라고 하더라도 제조사가 리스크 있는 브랜드였다면 같은 반사이익을 누렸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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