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비보’ 스마트폰 수출 막아...갈등 계속되나

입력 2022-12-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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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비보가 수출품 신고 잘못했다며 수출 막아
스마트폰 2만7000여 대, 약 197억 원 가치
인도 로비 단체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는 행동"

▲2016년 10월 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지도자 회의에 참석했다. 고아(인도)/AP뉴시스

인도 당국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의 제품 수출을 일주일 넘게 막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비보 인도 사업부가 현지에서 제조한 스마트폰 약 2만7000여 대가 뉴델리 공항에서 운송 지연을 겪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세입정보국은 비보가 수출 대상인 스마트폰의 모델과 가격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며 운송을 막고 있다. 수출이 중단된 스마트폰 가치는 총 1500만 달러(약 197억2650억 원)에 달한다.

인도 모바일가전협회(ICEA)는 인도 당국이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판카즈 모힌두루 ICEA 회장은 지난 2일 인도 기술부 관료에 편지를 보내 “당국의 부당한 조치는 인도에서 전자제품을 만들고 수출하려는 기업들의 동기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상황을 해결할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에서 충돌한 이후 갈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자국으로 진출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정밀 조사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MG모터인디아와 샤오미, ZTE 현지 법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비보는 지난달 초 처음으로 인도산 스마트폰을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등에 수출했다. 그러나 최근 인도 당국의 압박으로 비보의 인도 시장에서의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비보는 이미 자금세탁 혐의로 인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인도의 경제 정책도 중국견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경제 국수주의를 강조한다. 모디 총리는 인도 수출을 늘리고, 현지 공급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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