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구, 분지 탓에 초미세먼지 발생 쉬워"…지역 맞춤형 초미세먼지 원인 진단

입력 2022-12-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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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세종·대구 대상 '지역 맞춤형 초미세먼지 원인진단 연구' 결과 공개

▲서울시에 9개월여 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0일 서울 종로구 도심 일대가 뿌옇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세종 지역이 낮은 풍속과 분지 지형 탓에 고농도 초미세먼지(PM 2.5) 발생을 초래하는 대기 정체 조건이 형성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역시 동서 방향으로 분지 지역을 형성해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종은 농축산 부문이, 대구의 경우 이동오염원 부문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세종과 대구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맞춤형 초미세먼지 원인 진단 연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세종과 대구는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35㎍/㎥ 초과)인 날이 최근 3년 평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각각 3위와 8위일 정도로 많고 수도권과 비교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할 시설과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점에서 진단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 세종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풍속과 분지 지형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을 초래하는 대기 정체 조건이 형성되기 쉬웠다. 또한 농축산, 이동오염원, 날림(비산)먼지, 생물성 연소 및 에너지산업 연소 등이 지역 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북쪽에 팔공산, 남쪽에 비슬산 등이 위치해 동서 방향으로 분지 지역을 형성, 지역 내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하기 쉬웠다. 이와 함께 이동오염원, 날림먼지, 제조업 연소 배출원 등이 지역 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지역 모두 비상저감조치가 이뤄질 정도(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 50㎍/㎥ 초과)로 미세먼지가 짙은 날은 '가을부터 초봄까지 중 풍속이 느리고 기온과 습도가 높을 때' 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3월과 11~12월, 하루 중 시간대로는 오전과 야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각은 두 지역 모두 '오전 10시께'였고 가장 낮을 때는 세종의 경우 '오후 4시 전후'이고 대구의 경우 '오후 5시 전후'였다.

▲2021년 세종시 PM2.5 농도에 대한 배출부문별 기여도 (자료제공=환경부)

지난해 세종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출처를 살펴보면 '농업 부문 암모니아'의 기여도(55%)가 가장 컸고 이어 '도로·비도로 이동오염원'(18%), 영농부산물 등 생물성 물질 연소(5%) 순이었다.

이에 세종은 오염물질 배출원이 여럿 있고 화물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부강면과 1번 국도가 관통하고 인접한 지방자치단체의 영향이 있는 조치원 일부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2021년 대구시 PM2.5 농도에 대한 배출부문별 기여도 (자료제공=환경부)

대구는 초미세먼지 배출 기여도가 '이동오염원'(31%), 날림먼지(21%), 제조업 연소(19%) 순이다.

분지 지역 내에서 남북으로 협소해지는 지역에 위치한 동구 일부 지역은 대기환경 용량이 작고, 자체 배출원 및 서풍을 타고 이동해 영향을 주는 서쪽 지역 배출원 등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연내 세종시와 대구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양한나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장은 "이 연구 결과가 지자체의 4차 계절관리제 추진 시 정책 현장에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지역 맞춤형 대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 및 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역별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원인 진단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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