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불공정 경쟁 유발해 시장 폐쇄할 수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벨기에 브뤼헤의 유럽대학에서 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린 유럽에서의 과제를 수행하고 동시에 경쟁적 불이익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과 일해야 한다”며 “IRA는 불공정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장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법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미 시험대에 올랐던 공급망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EU 27개국은 공공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 지원 프레임워크를 개선하고 녹색 기술 전환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다시 살펴야 한다”며 “법안의 가장 우려되는 측면 중 일부를 해소함으로써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과 미국은 녹색 기술 전환을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하고 이를 통해 독점에 대한 대안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마련한 IRA는 미국산 전기차에만 유리한 보조금 지급안을 담고 있어 한국과 EU로부터 차별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IRA가 미국 동맹국들에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근본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