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먼-프리드, 알라메다 특혜 인정...FTX, 구조조정 작업 시작

입력 2022-12-04 15:57수정 2022-12-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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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메다, FTX 파산 사태 중심에 있는 회사
뱅크먼-프리드 “차입 한도 상당히 컸어”
“다른 회사들과 동일한 한도 적용 않은 것 후회”
우량사 레저엑스 매각 작업 들어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월 9일 미국 상원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가 특혜를 받아왔다고 고백했다. 3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알라메다가 다른 고객들보다 더 큰 차입 한도를 가졌냐’는 질문에 “사실일 수 있다”고 답했다.

알라메다는 FTX 유동성 위기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FTX는 회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던 알라메다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예치금을 활용했다가 유동성 문제를 일으켰다. 뱅크먼-프리드는 그런 알라메다에 FTX가 특혜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뱅크먼-프리드는 “FTX가 처음 시작됐을 때 알라메다의 차입 한도가 상당히 컸다”며 “다른 금융사들이 FTX에 관심을 보이기 전 주요 유동성 공급자로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TX가 알라메다에 크게 노출된 상태에서 FTX의 대차대조표가 약세를 보이면서 양사를 집어삼킨 위기가 시작됐다.

뱅크먼-프리드는 “다른 회사들과 같은 대출 한도를 적용하기 위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도 말했다.

구조조정 전문가인 존 J. 레이 3세 신임 FTX CEO도 FTX와 알라메다가 밀접한 관계인 점을 지적했다. 레이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전 경영진이 FTX와 알라메다를 분리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FTX가 자동 자산 청산에서 알라메다를 아무도 모르게 제외하기도 했다”며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가 거래소의 다른 거래자들과 동일한 청산 프로토콜을 적용받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없다”며 “거래소 계좌별 대우가 유동적이었다”고 변명했다.

한편 FTX는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FTX는 우량사업을 매각해 채권자 변제에 충당할 계획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TX 계열사 중 그나마 우량 기업으로 꼽히는 레저엑스의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레저엑스는 파생상품 플랫폼으로 100개 이상의 FTX 계열사 중 알라메다 다음으로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레저엑스의 매각 대금은 채권자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FTX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채권자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만 31억 달러(약 4조1633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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