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업황 반영했나…’ 기업대출, 부동산업 줄고 선박업 9분기만 증가

입력 2022-12-02 14:40수정 2022-12-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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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증가폭도 5분기만 최저
시설자금 대출 비중 ‘8분기만 최저’

(조현호 기자 hyunho@)

예금취급기관 기업대출 중 부동산업 증가폭은 10조원을 하회하며 6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증가폭도 5분기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선박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업은 9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대조를 이뤘다. 시설자금 대출도 줄어 대출금 중 시설자금 대출 비중은 8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은 전분기보다 56조6000억원(3.3%) 증가한 176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50조1000억원, +3.3%) 이래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239조원(15.6%) 늘어 4분기연속 역대 최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한국은행)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분기보다 10조6000억원(2.4%) 확대된 450조1000억원을, 건설업은 3조1000억원(5.1%) 증가한 65조5000억원을, 서비스업은 38조8000억원(3.5%) 늘어난 11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업은 9조7000억원 증가한 369조2000억원을 기록해 2021년 1분기(+7조1000억원) 이래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도 12조원 늘어난 359조5000억원으로 2021년 2분기(+10조6000억원) 이래 가장 적게 늘었다. 도소매는 8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3조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선박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는 6000억원 증가한 11조9000억원을 기록해 2020년 2분기(+6000억원) 증가 이후 처음으로 늘었다. 선박업 부문 대출은 그간 대우조선해양 등 업계 구조조정과 업황 불황 등으로 대출이 감소해왔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기업대출이 확대됐고, 회사채시장 위축으로 기업들도 대출을 주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3분기중 대출태도 강화, 그간 대출금 증가폭이 커진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증가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업은 업황부진과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부각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도·소매업은 자동차와 부품판매업 등 업황 개선이, 숙박·음식점업은 운전자금 관련 유동성 확보 수요와 함께 3분기중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자금이 줄어든 것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은 20조원(2.9%) 증가에 그친 반면, 운전자금은 36조6000억원(3.6%) 늘었다. 이에 따라 총 대출금 중 시설자금 비중은 40.5%에 그쳐 2020년 3분기(40.5%) 이래 가장 낮았다. 제조업 부문 시설자금 대출 비중도 38.9%에 그쳐 2021년 2분기(38.6%)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기관련 불확실성 확대와 원자재값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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