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게스트 총출동한 미국·프랑스 국빈만찬

입력 2022-12-02 14:35수정 2022-12-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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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랜만에 ‘우정’을 과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첫 국빈방문 손님으로, 작년 호주 핵잠수함 사건을 계기로 서먹해졌던 관계를 털어냈다.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를 두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과 마크롱은 1일(현지시간) 회담에 이어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국빈방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명 인사들이 만찬에 참석해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 회복을 알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창업자, 글레이저 미국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구단주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자리를 빚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빈 만찬 사상 최대 규모 초대 게스트라고 평가했다.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를 제안하며 “우리는 워싱턴과 라파예트가 목숨을 바친 민주적 가치를 지지한다”며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도 바이든을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며 “양국은 민주적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곳에서 민주적 가치와 원칙들이 도전을 받고 있다”며 “우리 국민, 자유, 평등, 박애를 말할 자격을 갖추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에서 국빈을 초대한 것 역시 3년 만으로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첫 국빈 방문으로 마크롱을 초대한 건 프랑스와의 관계에 그만큼 공을 들인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미국과 프랑스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고 말했고 ‘친구’ 마크롱을 첫 국빈으로 초대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마크롱도 국제적 도전 과제에 맞서 약속을 잘 이행해주고 있는 바이든을 치켜세웠다.

오랜 동맹인 양국 관계는 작년 호주 핵잠수함 사건으로 틀어졌다. 미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차원에서 호주에 핵 잠수함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하자 마크롱이 거세게 반발하면서다. 당시 마크롱은 미국과 호주에 주재하던 자국 대사를 소환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금이 갔던 양국 관계는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개선의 물꼬를 텄다. 미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의 자유세계 질서 도전에 맞서 의기투합했다.

두 정상은 이날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한 목소리를 냈다. 마크롱은 “미국의 확고한 지원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세계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포기하고 원칙 존중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세계 안정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 경제, 인도적 지원을 늘릴 것을 약속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관련해서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마음이 있다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파괴하며 겨울이 오길 벼르고 있다. 전쟁을 그만둘 생각이 없는 것이다. 바이든이 푸틴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낮은 셈이다.

바이든은 “푸틴이 잘못 계산했다”면서 “문제는 그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빠져나올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방법을 찾기 위해 기꺼이 대화에 나선다면 나는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협의가 전제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마크롱은 푸틴과의 대화 의지가 더 많았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 조건을 정하면, 푸틴과 대화할 것”이라며 수일 내에도 가능한 일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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