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의 전쟁’ 선언했던 머스크, 꼬리 내려…“팀 쿡 만나 오해 풀어”

입력 2022-12-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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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본사 찾아가 갈등 봉합
트위터, 머스크 인수 후 첫 공식 성명
“이용자 피드백 받을 것” 약속
미국·EU, 머스크에 새 압박…“인수 검토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과의 전쟁을 선언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꼬리를 내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애플 본사를 찾아가 팀 쿡 CEO와 서로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쿡 CEO를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무엇보다 우린 트위터가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것이라는 오해를 해결했다. 쿡 CEO는 애플이 그렇게 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쿡 CEO의 계정을 태그하고 “멋진 애플 본사에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머스크 CEO가 애플과 앱스토어에 대한 공격적 발언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8일 애플을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거대 기술기업으로 표현하면서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으며 앱스토어에서도 퇴출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애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애플과의 상황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머스크의 ‘돈키호테’ 같은 행보에 트위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계정에 특정 라벨을 붙이는 정책을 꺼냈다가 몇 시간 만에 철회했고 인수 전 공약과 달리 콘텐츠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도 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시켜 이용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특히 트위터를 두고 진행 중인 공개 실험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자 머스크 CEO도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자사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트위터 2.0’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머스크 CEO의 인수 후 실험에 대한 자세는 바뀌었다”며 “개발 중인 새 기능은 이용자의 피드백을 얻어가면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도한 해고로 폭력적 게시물 차단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트위터는 이용자 안전을 확보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관련 규정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트위터와 머스크에 새로운 압박을 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트위터가 우리의 새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준수하지 않으면 유럽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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