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콘텐츠’ 발 들인 디즈니+, 아시아 시장 노린다

입력 2022-12-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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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개회사를 전하는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디즈니+가 ‘커넥트’를 기점으로 ‘카지노’, ‘무빙’ 등 한국 지역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이어 내놓는다.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특성에 맞는 로컬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본격화한다.

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만난 디즈니 홍보 담당자는 이투데이에 “디즈니는 OTT 플랫폼 디즈니+를 런칭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콘텐츠를 요구하는 수요를 확인했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지금까지의 아시아 관객이 디즈니가 만들어온 마블이나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미국 영화’를 좋아해 왔다면, 이제는 ‘모국어로 된 드라마’를 보고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은 30일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의 입을 통해서도 강조됐다. “기존에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부분, 일명 화이트 스페이스(공략하지 않고 비어있던 부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디즈니+는 2019년 미국에서 디즈니+를 론칭한 뒤 2년 만인 2021년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D.P.’, ‘수리남’ 등을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는 동안 이렇다 할 주목작을 내놓지 못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센스’ 등이 모두 의미 있는 입소문을 타지 못했다.

지역 특화 콘텐츠 제작 면에서 디즈니+는 ‘초짜’에 가깝다. 2017년 ‘옥자’, 2019년 ‘킹덤’을 선보이며 한국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 제작의 기반을 수년간 단단히 닦아 놓은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예능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로 선보였다. 이제 갓 1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 참석해 '커넥트'에 관해 이야기하는 정해인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는 7일 공개되는 ‘커넥트’는 디즈니+가 로컬 콘텐츠 제작의 본격화를 알리는 작품이다. 국내 인기 배우 정해인, 고경표를 캐스팅하고 일본 장르영화의 다작 감독으로 손꼽히는 미이케 다카시에게 메가폰을 쥐여주면서, 한일 모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직접 고안했다.

디즈니+는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 조인성 주연의 ‘무빙’ 등의 라인업으로 한국 시장을 지속해서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30일에는 ‘레이스’, ‘최악의 악’, ‘사랑이라 말해요’ 등의 라인업에 더해 ‘사운드트랙 #2’, ‘형사록2’, ‘카지노2’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즌2 제작 소식도 공개했다.

다른 아시아 시장도 공략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커넥트’와 함께 공개한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콘텐츠 ‘피의 저주’, 일본 유명 만화를 실사화해 오는 28일 공개하는 ‘간니발’이 유사 사례다.

디즈니는 30일 “특정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거나 현지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위해 더 많은 지역적 특수성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향후 로컬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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