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여전히 갈길은 멀어”

입력 2022-12-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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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빅스텝 기정사실화...“속도 조절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대해서는 신중 모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의 허치슨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화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는지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앞으로 고물가가 이어지면 금리 인상 횟수를 늘려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억제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빠르면 12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연착륙은 아직 달성할 수 있지만 그 길이 좁아지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로 인한 경제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준의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p) 금리 인상)' 이후 이달 13~14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빅스텝(금리 0.5%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파월이 무게를 실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실물 경제와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면서 "지금까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의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는 것은 앞으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도하게 긴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금리 인하는 우리가 곧 하려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속도를 늦추고 적절한 수준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도 비슷한 수준의 발언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파월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크게 완화됐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이 끝나기 전에 한동안 긴축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실제로 낮아지고 있음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1년간 긴축과 성장 둔화에도 인플레이션율 둔화에 명확한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파월은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최근 임금인상률은 연준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긍정적인 진전에도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긴축정책의 진행 상황을 감안할때 그 완화 시기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해야 하는지, 긴축 정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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