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에 꽂힌 제약업계…새로운 먹거리 되나

입력 2022-1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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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의약품·영양제·진단기기 등 다양…연구개발도 적극 나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웅펫의 ‘임팩타민펫’, 종근당바이오 라비벳 ‘장 건강&구강’, 일동제약 ‘일동제약 펫 비오비타 시리즈’, JW생활건강 ‘라보펫’ (사진제공=대웅펫, 종근당바이오, 일동제약, JW생활건강)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당 분야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재 영양제·의약품·진단기기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은 물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가 성장세여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관련 시장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0년 3조3753억 원에 달했고, 2027년에는 6조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고 양육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 제약사는 주로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대웅펫’은 최근 반려동물용 프리미엄 영양제 ‘임팩타민펫’ 2종을 이달 출시했다.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 ‘임펙타민’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활력 증진에 필수적인 비타민B 9종을 한 알에 모두 담았다. ‘임펙타민 강아지’에는 잦은 야외활동으로 노화되기 쉬운 피부를 보호하도록 비타민 E를 추가했고, ‘임펙타민 고양이’에는 고양이 필요 영양소 비타민K와 필수 아미노산 타우린을 추가했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을 출시했다. 라비벳은 종근당바이오의 특허기술인 프롤린 공법으로 유산균의 생존력을 높였으며 유효기간 내 15억 CFU이상의 유산균을 보장한다. ‘장 건강&피부’, ‘장 건강&관절’, ‘장 건강&구강’. ‘장 건강&비뇨기’ 4가지 유산균 제품라인업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JW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런칭하고 유산균 제품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선보였다.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말랑말랑한 식감의 펠릿(pellet) 제형으로 만들어졌으며, 기호성이 좋아 강아지·고양이 모두 체중과 나이에 상관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동제약은 자사의 유산균 ‘비오비타’를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한 ‘일동제약 펫 비오비타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방 영양제 ‘경옥고’를 반려견용으로 바꾼 ‘견옥고’를 지난 6월 출시했다.

동물용의약품 판매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동국제약은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판매하고 있다. ‘캐니돌정’은 치아 지지조직 질환과 치은염에 효능·효과가 있는 동물의약품으로 지난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으로 개발 중인 ‘DWP16001’에 대한 반려견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두 차례의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고, 실제 동물의약품 출시로 이어지도록 개발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용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신약 ‘제다큐어 츄어블정’을 판매하고 있다. 제다큐어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지난해 2월 국내 최초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

반려동물의 진단 관련 업체도 생기고 있다. 핏펫은 이달 ‘제네핏’을 설립했다. 제네핏은 테라젠바이오와 협력해 반려동물 건강관리 플랫폼과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유전적 발병요인이 높은 질병을 사전에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신규 바이오키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기업, 거대 제약회사가 들어오지 않은 시점이라 많은 업체들이 도전하고 있는 분야”라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미래 시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도 증가세다.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시장 확대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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