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영국과 중국 황금기 끝났다...접근법 진화해야”

입력 2022-1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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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교역으로 중국 개혁될 거란 순진한 발상도 끝나”
“중국, 우리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인 도전 가하고 있어”
중국 시위 취재 중 구금돼 구타당한 BBC 기자도 언급

▲28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로드 메이어 주최 연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영국과 중국 관계의 황금기는 끝났다”며 중국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총리 취임 후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영국과 중국의 황금기는 서방과의 교역 증대가 중국의 사회·정치적 개혁을 유도할 수 있을 거란 순진한 발상과 함께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영국의 접근법이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영국은 희망적인 태도보다는 강건한 실용주의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중국의 황금기라는 표현은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중국과의 보다 긴밀한 경제 협력을 추구하던 때 나온 말이다. 이후 중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탄압하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 관계도 악화했다.

수낵 총리도 경제를 우선함에 따라 중국에 대해 온건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보다는 강경한 노선을 펼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평가했다.

수낵 총리는 에드 로런스 BBC 기자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항의 시위를 취재하던 중 현지 공안에 붙잡혀 구타당한 뒤 풀려난 일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인 도전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권위주의가 강화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낵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최근에는 영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영국 공공기관 내 중국산 감시카메라 설치를 금지하는 지침도 발표했다.

다만 수낵 총리는 러시아는 ‘적’, 중국은 ‘경쟁자’라고 지칭하며 경계감의 차이를 드러냈다.

그는 “경제, 기후변화를 둘러싼 각종 세계 문제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다른 국가도 이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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