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풀린다”…규제지역 매물 거둬들이는 집주인

입력 2022-11-29 17:00수정 2022-11-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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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한 마지막 부동산 규제지역 내 집주인들이 매물 회수에 나섰다.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세금 완화까지 더해지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 통계 분석 결과, 이날 기준 부동산 규제지역 아파트 매물 건수는 한 달 전(지난달 29일) 대비 모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아파트 매물 건수 감소율 기준 1위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478건에서 405건으로 15.3%(73건) 줄었다. 이어서 광명시는 2006건에서 15.1%(301건) 감소한 1705건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성남시 수정구 역시 968건에서 884건으로 8.7%(84건) 줄었다. 이 밖에 하남시와 서울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아파트 매물 건수가 각각 7.9%(213건)와 6.5%(3732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경기도 전역과 인천, 세종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들 지역은 여전히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집주인들은 보유세 완화와 향후 추가 규제 해제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경기도 일부 지역과 인천의 경우 대출 규제 완화 등 기대감으로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포착된 바 있다.

실제로 규제지역의 매물 감소세는 규제 해제지역보다 더 가파르다. 이날 아파트실거래가 집계 기준으로 한 달 전 대비 인천과 세종의 아파트 매물 감소율은 각각 4.5%(1210건)와 5.4%(276건)에 그쳤다. 인천은 2만7022건에서 2만5812건으로, 세종은 5115건에서 4839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 과천시와 광명시가 15% 이상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송파구 B공인 관계자는 “서울 집값 내림세가 심해 이 가격에 못 팔겠다는 집주인도 있고, 인천과 세종시 규제가 풀리는 걸 보고 서울까지 규제가 풀릴 거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한 집주인 등 다양하다”며 “뭐가 됐든 일단 집주인들은 버티자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주택자들은 정부의 재산세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 완화 정책 시행이 예고되자 매매 대신 전‧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일단 세를 놓고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매매 판단은 내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날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전·월세 물건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서울 중구로 36.9% 증가한 104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동작구 역시 이 기간 24.2% 늘어난 2725건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역시 9.3% 상승한 5060건으로 조사됐다. 과천시는 5.5% 증가한 874건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규제지역 내 아파트 매물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서울 등 규제지역 집주인들은 '다음 규제 해제 지역은 우리'라는 심리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에도 부동산 규제 해제나 세제 완화 때 일시적으로 매물 감소 현상이 발생한 뒤, 다시 늘어나기도 한 만큼 매물 증감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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