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가 지원했던’ 블록파이, 결국 파산신청...투자자 피해 우려

입력 2022-11-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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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인출 중단한 지 18일 만에 파산 신청

▲블록파이 홈페이지

가상자산(가상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2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이날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적용을 신청했다. 지난 10일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중단하며 사실상 사업 정지 상태에 빠진 지 18일 만이다. 블록파이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산과 채무 총액은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3800억 원)에 달한다. 채권자는 10만 명에 달한다.

2017년에 설립된 블록파이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고객에 돈을 빌려주는 업체로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 피터 틸이 이끄는 벤처캐피털(VC) 발라르벤처스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올해 3월까지 총대출금액이 470억 달러를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발라르벤처스는 블록파이의 지분 19%를 보유해 최대 주주 중 하나다.

블록파이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에 따른 것이다. 블록파이는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5월 FTX의 지원사격으로 경영위기를 가까스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FTX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 블록파이는 FTX와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에서 4억 달러 규모의 한도대출을 받았고, 블록파이는 FTX에 자산을 맡겼다. 이와 관련해 알라메다리서치는 이달 초 블록파이에 빚진 6억8000만 달러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냈다고 밝혔다.

블록파이는 신속하게 챕터11을 종료하고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제 투자자들은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파산 절차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파산 절차 또한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FTX가 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파산하면서 이로 인한 시장 충격과 신용 불안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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