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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두드린 제약사들…한미약품 ‘롤론티스’ 승인·‘포지오티닙’ 불발

입력 2022-11-28 17:00수정 2022-11-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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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GC녹십자 기대…바이오시밀러 시장 순항 중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미약품의 HER2 엑손20 삽입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의 신속 승인을 보류했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지난 25일(현지시간) FDA로부터 “현시점에서는 포지오티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완요청서한(CRL)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스펙트럼은 FDA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이어 올해 9월 23일 미국 항암제자문위원회는 포지오티닙이 환자에게 주는 현재의 혜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고 표결(9:4)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미국 제품명 롤베돈)에 대한 FDA 허가에 이어 포지오티닙 허가를 기대했던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의 미국 진출 전략에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실제 스펙트럼 측은 이번 승인 보류 통보 후 입장문을 내고 포지오티닙 과제 우선순위를 낮추고, 지난 9월 FDA 시판 허가받은 롤론티스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올해 연말까지 연구개발(R&D) 부문 인력 75% 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 절감한 운영자본을 롤론티스 상업화 비용에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포지오티닙에 대한 개발이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순위를 낮추겠다고 했다. FDA 승인 재도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FDA 시판허가를 받은 롤론티스도 세 번의 도전 끝에 FDA 문턱을 넘었다. 지난해 국산신약 33호로 허가받았던 롤론티스의 미국 FDA 승인은 2018년 시작됐다. 스펙트럼은 2018년 FDA에 롤론티스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추가 자료 보완을 위해 자진 취하했다. 이어 2019년 재도전했지만 코로나로 실사가 지연됐고 지난해 FDA로부터 생산시설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CRL을 수령했다. 이어 FDA 재실사를 거친 뒤 올해 9월 최종 허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 FDA 승인이 보류됐지만, 국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FDA 허가 신청은 계속된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FDA 승인 시 글로벌 신약으로서 지위를 인정받아 입지가 탄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사 CI (사진제공=GC녹십자, 유한양행, HLB)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곳으로 유한양행과 GC녹십자다. GC녹십자의 1차성 면역결핍질환 치료제 ‘알리글로 10%’는 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알리글로 10%는 혈액의 혈장에서 특정 단백질을 분리·정제해 만든 고농도 면역글로불린 제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2월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코로나 영향에 현장실사를 받지 못했고 CRL을 수령했다. 현재 GC녹십자는 FDA와 협의해 공장 실사를 요청하고 있다. GC녹십자는 FDA 가이드라인에 준한 유효성·안전성 평가 변수를 모두 만족시켰기 때문에 현장실사가 진행되면 품목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도 눈길을 끈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사용되며, 기존 치료제로 투약받던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는 2차 치료제다.

유한양행은 내달 3일 유럽종양학회(ESMO) 아시아 학술행사에서 렉라자의 단독요법 1차 치료제 임상 3상 주요결과를 발표한다. 렉라자 기술이전을 받은 얀센은 이르면 연내에 FDA 신속허가 신청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HLB의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요법도 기대감이 있다는 평가다. HLB는 지난달 11일 항서제약과 공동으로 FDA에서 진행한 신약 허가 전 사전미팅 회의록을 FDA로부터 접수했다고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DA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 임상 결과 1차 주요지표인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근거로 진행에 문제없다고 답했다. FDA는 관련 자료가 제출되는 대로 상세항목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순항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FDA로부터 올해 8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고농도 제형(100㎎/㎖) 허가를 획득했다. 하드리마는 2019년 7월 저농도(50㎎/㎖)제형으로 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하드리마는 2023년 7월 1일 이후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용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는 올해 8월과 9월 FDA를 포함해 유럽, 영국, 일본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에 대해서는 지난 2020년 11월 FDA 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이르면 연내 허가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FDA 허가를 받으면 내년 7월부터 출시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에 대해서도 연내 FDA 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제약업계가 신약 개발을 위해 36년간 힘써온 결과 수십 개의 신약이 개발됐고, 15년 전부터는 기술이전도 이뤄지고 있다”며 “초창기에는 가능하리라 생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시설장비·임상시험·품질관리 등 하나하나 준비해온 만큼 국산 신약의 미래는 밝다. 정부가 보다 과감히 지원해 준다면 산업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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