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안정 택했다…LG그룹 임원인사 ‘미래 설계’ 방점

입력 2022-11-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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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ㆍLG전자ㆍLG엔솔 등 미래 사업 중심 올해 총 160명 승진
신규 임원 92% 1970년 이후 출생, LG전자 우정훈 상무 '최연소'
4대 그룹 중 오너일가 제외 첫 여성 CEO 탄생…R&D 인재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이 24일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에서 총 160명이 승진했다. 전체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 179명보다 줄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전진배치했다. 연구개발, 고객경험, 생산, 구매, SCM, 품질ㆍ안전환경 등 분야를 망라해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LG그룹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재신임하고 미래 준비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2005년부터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LG그룹의 '4인 부회장단'은 권영수(LG에너지솔루션)‧신학철(LG화학)‧권봉석(LG) 부회장 등 3인 체제로 바뀌었다.

이번 인사에서 LG그룹의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LG전자 류재철 H&A사업(생활가전)본부장은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 달성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양한 사업의 성공적인 인수ㆍ합병ㆍ분할에 기여한 재경 전문가인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다.

LG그룹은 미래 준비 관점에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올해도 신규 임원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이며,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이다. 우 상무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가전 및 씽큐(ThinQ)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해 발탁됐다.

LG그룹은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기존 조직에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아마존 출신인 한은정 LG전자 CTO AIX실장(상무), 김영훈 LG에너지솔루션 프로세스AI담당(상무) 등 총 86명이다.

LG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도 중용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에서 신규 임원 31명이 승진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LG그룹은 2018년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를 꾸준히 기용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CX(고객경험)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및 대형 솔루션 CX그룹 등을 신설했다.

LG그룹은 고객 최접점인 CS(고객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현지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전자 장태진 상무를 발탁했다. CS 분야 임원 수는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코카콜라음료 이정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지투알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그룹의 여성 임원 수는 구 회장이 취임 당시 29명에서 현재까지 총 6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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