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포니 쿠페 콘셉트' 48년 만에 부활

입력 2022-11-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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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디자이너 주지아로와 복원 '맞손'
엑셀, 프레스토 등 초기 현대차 디자인
내년 봄 공개 목표로 포니 쿠페 복원

▲현대차 고유 모델 포니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이태리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에 나선다. 1974년 이태리 토리노 모터쇼에서 양산형 포니와 함께 선보인, 포니의 밑그림이 된 콘셉트카다. (사진제공=현대차)

국내 최초 고유 자동차 모델인 포니의 밑그림이었던 ‘포니 쿠페 콘셉트’가 48년 만에 세상에 나온다.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태리 카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다시 펜을 들었다.

현대차는 24일 오전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초청해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도 함께 했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양산에는 이르지 못한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내년 봄 공개될 예정이다.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 포니를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그는 2002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도 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의 등장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 7월 처음 공개된 현대차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 N 비전 74 역시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주지아로는 이날 토크쇼에서 "1973년 정주영 창업주가 직접 이탈리아 토리노에 와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인을 의뢰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자동차산업이 아직 시작된 곳이 아니라서 사실 (제안을 받고)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 창업주의 초청으로 이후 울산을 방문하게 됐는데 당시 현대(그룹)는 아주 큰 배를 건조하고 있었다"며 "그 광경을 보고 현대(차)가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지아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50년 만에 현대차 울산1공장을 방문했다며 큰 변화에 혀를 내둘렀다고 전했다. 당시 포니가 만들어졌던 울산1공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를 이끌 첫 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 중이다.

그는 "50년의 세월에서 기술의 차이가 드러났다"며 "울산공장에서 과거 인간이 하던 일들이 자동화로 이뤄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함께 대담을 나눈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이상엽 부사장도 포니 쿠페라는 현대차의 유산 복원에 의미를 부여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포니 쿠페의 복원은 진정성이 있다"며 "이 복원 계획이 향후 현대차 50년의 출발점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계승하는 디자인을 하려면 엔지니어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현대차는 앞으로 아이오닉5를 정점으로 계승하는 디자인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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