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오르자, 채굴업체 수익↓...'약세장 지속' vs '상승 시그널'

입력 2022-11-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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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상승...대형 채굴업체 영업손실 기록
수익성 악화 상쇄 위해 비트코인 매도 시 추가 하락 리스크
‘채굴자 항복’ 나오면 바닥가 확인...비트코인 반등 가능성↑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시장 약세장에 비트코인(BTC)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채굴업체들의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채굴 비용이 비트코인 가격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채굴업체들이 자금난 해결책으로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해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24일 BTC.COM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36조9500억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2분기 미국 3대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라이엇 블록체인 등은 총 14억2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어 사이언티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올해 안에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영업이익이 언제 정상활 될지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코어 사이언티픽은 7202BTC를 매각하기도 했다.

통상 비트코인 약세장에 채굴 난이도 상승은 악재로 해석된다.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채굴 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는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 수익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할 유인이 커진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채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로 이익을 보기 위한 기준 가격이 있는데 현재 가격은 기준에 못 미친다”라면서 “지금은 채굴기를 따로 가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는 0.09 수준이다. MPI가 높아질수록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가격 하락 요인이 된다. 지난해 11월 24일 기준 MPI는 –0.5 수준이었다. 지난해보다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는 뜻이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5만8000달러였다. 지난 11월 9일에는 MPI가 2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에 채굴업체들이 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투매하는 것이 상승장 신호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채굴을 중단하면 비트코인 발행량이 적어져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채굴자의 항복은 코인 가격 바닥 형성과 관련이 있다”라면서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투매로 단기 하락이 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장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채굴을 지속하는만큼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하락 중이다. BTC.COM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316.78EH/s를 기록한 반면에 23일 257.99EH/s로 떨어졌다. 해시레이트란 코인 채굴을 위한 채굴자들의 평균 연산 속도로 채굴자가 늘어날수록 상승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온체인 데이터는 해석의 영역으로 어떤 상황도 확신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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