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은퇴 앞둔 미국 ‘코로나 사령탑’ 파우치, 마지막 브리핑..."백신 맞으라"

입력 2022-11-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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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마지막 메시지로 “코로나19 백신 맞으라” 권고
“정치적 이유로 백신 접종 거부, 가장 안타까워”
“공직자로서 모든 걸 바쳤던 시간...평가는 국민에 맡겨”
의회 소환 가능성에 “증언 어렵지 않아, 숨길 것 없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은퇴 전 마지막 백악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은퇴 전 마지막 백악관 브리핑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8월 5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뒤로 하고 12월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날 ABC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미국을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든 인물”이라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소개로 연단에 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그는 “어쩌면 이 연단에서 여러분께 전하는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르는 오늘의 메시지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984년부터 NIAID를 이끈 파우치 소장은 2020년 초부터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며 2년 넘게 백악관 브리핑을 해왔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말에 “의사로서 사람들이 건강과는 관련이 없는 정치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이 마음 아팠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누구도 입원하거나 죽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내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은퇴 전 마지막 백악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돌아보며 “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게 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드는 건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점”이라며 “바이러스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역동적인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장 최신의 정보로 토론하고 지침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우치 소장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판단은 그들에게 맡겨야겠지만 나는 수십 년간 내가 가진 모든 걸 바쳤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54년, NIAID 국장으로선 38년간 일하면서 코로나19는 정말 중요했지만, 그저 경력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며 “그저 사람들이 내가 공직 생활동안 현장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만큼 모든 걸 바쳤다는 걸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새 의회에서 소환될 가능성에 대해 “증언은 어렵지 않다”며 “우리의 모든 행보를 설명할 수 있으므로 숨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파우치 소장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그의 역할을 조사하겠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파우치 소장은 NIAID 소장을 역임한 38년간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에볼라, 탄저병 공포 사태 등에 대한 대응도 이끌었다.

그는 8월 은퇴 결정을 알리며 “과학과 공중보건의 발전을 진보시키는 일뿐만 아니라 미래 감염병 위기 대응에 앞장설 다음 세대 리더들을 교육하는 데 전념하겠다”며 은퇴 이후의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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